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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6일 수요일

돈 쓰는 것도 기술, 지갑 속 지출 테크닉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소비상황을 만난다. 그러나 매 순간 현명한 판단아래 지출 여부와 규모, 올바른 사용처 등의 의사결정을 제대로 내리기란 쉽지 않다. 최소한의 원칙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다면 돈을 쓰고도 후회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주변을 살펴보자. 돈 잘 벌고 많이 쓰는 사람은 많아도, 적재적소에 효과적으로 '참 잘 쓴다'고 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그럼 어떤 경우에 얼마나 돈을 써야 적절한 것일까?
공돈이라 그냥 써버린다고
살다 보면 별 노력 없이도 공돈이 생기는 일이 심심찮게 생긴다. 만약 공돈이 생긴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계획에 없던 공돈이니 절반쯤은 가족과 친구, 동료들에게 베풀겠는가? 필자는 적은 금액의 공돈이라면 평소에 눈독 들여왔던 기술종목 주식을 사거나, 100만 원 이상의 공돈이라면 정기예금에 묻어둘 것이다. 공돈 100만 원이나 월급으로 받은 돈 100만 원이나 둘 다 사용교환가치는 똑같기 때문이다. 얼마 전 친분이 있는 보험설계사가 지난달 로또 2등에 당첨되어 받은 4천여만 원으로 자동차를 덥석 사는 걸 봤다. 매달 실적에 쫓겨서 허덕이던 것을 떠올려보면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소비심리다.
피해갈 수 없는 경조사비
지난 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가구당 경조사비로 연간 45만 8,000원 정도를 지출한다고 한다. 부조금으로 3~10만 원을 주거나 받은 만큼을 내는 등의 관례가 있지만, 금액보다는 참석 여부에 의의를 갖는 생활태도를 갖자. 시간에 맞추어 일찍 도착하고, 조문일 경우에는 되도록 첫날에 가서 방문하는 것이 상주입장에서 더욱 고마운 법이다. 또한 부른다고 무조건 가기보다는 방문할 사람의 범위를 정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 경조사는 거리를 불문하고 꼭 참석하지만, 가야 할 범위를 4촌 이내의 친인척, 도움 주었던 지인, 직장 내 같은 부서직원, 인간적인 관계로 자주 연락되던 친구와 선후배, 거래가 있었거나 거래관계가 확실시되는 거래처로 제한한다.
가족과 동료들 선물은 어떻게
값비싼 선물을 받으면 누구나 일단 기분이 좋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에 상응하는 선물을 되돌려 줘야 할 것이 부담스럽다.
필자가 최근 몇 년 동안 받은 선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5,000원짜리 칫솔세트다. 회사에서 점심식사 후에 쓸 치약이 다 떨어져서 한동안 남의 것을 빌려 쓰는 걸 관심 있게 지켜본 한 아르바이트학생이 생일날 선물로 준 것이다. 의미 있는 선물이라고 꼭 브랜드가 있거나 비쌀 필요는 없다. 받는 이에 대한 주는 이의 관심과 정성만 있다면 충분히 값지고 의미 있는 선물이 되는 법이다.
돈도 쓰는 순서가 있으니
내 집 마련을 하면서 대부분 대출 등의 형태로 빚을 지게 된다. 월급을 받으면 무조건 대출을 최대한 많이 갚아라. 만약 월 상환 원리금이 100만 원이고 월급이 300만 원인데 100만 원만 갚고, 나머지를 생활비나 학원비로 쓸 생각보다는 최소한의 생활비를 뺀 나머지를 모두 대출을 갚는데 쓰도록 한다.
20년 동안 정해진 대출금을 갚느니, 조금이라도 조기에 상황하여 10년 안에 갚는 것이 장기적으로 가계의 'CASH FLOW'를 훨씬 좋게 해준다. 만약 빚이 없는 상태라면 필수생활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저축하자. 적어도 1억원 정도가 모일 때까지는 아이들 학원비나 부모님용돈, 자동차구입 등을 최대한 늦추거나 줄이는 것이 좋겠다.
신용카드는 지름신인가, 복덩어린가?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는 합당한 기준을 세우고 스스로 통제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할인마트 등에서 제공하는 적립포인트를 더 받고자 굳이 안 사도 될 물건을 산다든지, 무이자라고 해서 거액의 물건을 덥석 사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 이런 것들이 바로 일명 신용카드의 '지름신 효과'다. 본연의 기능대로만 활용한다면 신용카드는 대단히 훌륭한 문명의 도구가 된다. 지갑에 현금을 안갖고 다녀도 되고, 해외에 나가도 사용할 수 있고, 분실하더라도 제때 신고만 하면 손해 볼일도 없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또한 당장 수중에 돈이 없어도 필요한 것을 구매할 수 있고 적립포인트 등은 현금으로 결제할 때는 받지 못할 보너스다.

*직장인, 소비습관도 중요해
⊙자가용 출퇴근
회사에서 유지비용을 지원하지 않는 자가용 출퇴근은 그 비용이 가장 크게 드는 부분이다. 오며 가며 운전하는 동안 기름값 내가면서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몸도 덜 피곤하고, 책이나 경제신문을 보면서 자기개발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타이밍과 센스가 곧 능력
근무시간 중에 담배를 피우러 가거나 회의시간에 잡담하는 행동은 피하자. 상사입장에서는 담배를 피우느라 오는 전화를 못 받거나, 갑자기 지시할 일이 있는데 담배 피우러 갔다는 얘기를 들으면 평소에 일을 잘했어도 불성실한 사람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각하느니 택시비를 내
지각을 잘 하는 사람은 어떤 경우라도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늦잠으로 지각을 해야 할 상황이라면 택시를 타서라도 반드시 출근시간을 엄수해야 한다. 이런 돈은 결코 아까운 돈이 아니다. 다음부터는 비싼 택시비가 아까워서라도 늦잠 자는 일이 없어질 것이다.

글_구재성 (주)팍스넷 CRM사업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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