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2007년 6월 16일 토요일

'7% 수익'이 '연리 12%' 이긴다

'7% 수익'이 '연리 12%' 이긴다

[투자IQ를 높여라]금리·수익률 제대로 보기

"연 12%짜리 정기적금과 7%의 수익률이 보장되는 적립식펀드 중에 어느 쪽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이같은 질문을 받으면 십중팔구 연 12%의 금리를 주는 적금에 마음이 끌린다. 과연 연 12%짜리 적금이 펀드보다 더 유리할까.

A는 매달 100만원씩 연 12%의 금리를 주는 정기적금에 불입했고, B는 7%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적립식펀드에 매달 100만원씩 투자했다. 1년 뒤 실제로 손에 쥔 수익금은 어느 쪽이 더 많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B의 수익금이 더 많다.
얼핏 생각하기에 연 12%의 정기적금에 매달 100만원씩 12개월 동안 불입하면 144만원의 이자를 받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적금은 원금에만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1년 후 144만원의 이자를 받으려면 매달 불입하는 원금에 똑같이 연12%의 금리가 12개월 치 씩 적용돼야 한다. 하지만 적금의 이자는 계단 모양을 그리며 1개월 치 씩 줄어든다.
즉, 첫 달에 불입한 100만원에 대해서는 연12%로 12개월치에 해당하는 이자가 붙는다. 하지만 둘째 달에 불입한 100만원에 대해서는 11개월치의 이자가 주어지며, 그 후로 매달 1개월 치 씩 이자가 줄어들어 마지막으로 넣은 원금에 대해서는 한 달 치의 이자만 붙는다.
따라서 연 12%로 매달 100만원씩 정기적금에 저축할 때 받을 수 있는 세전 이자 수입은 78만원이다.

적립식펀드는 어떨까.

한 달에 100만원 씩 적립식펀드에 1년 동안 투자해서 7%의 수익률을 올릴 경우 투자자가 갖는 수익은 84만원이다.

숫자만 볼 때는 5%포인트의 차이가 나지만 같은 기간 동안 똑같은 금액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금은 펀드가 10만원 더 많다.

펀드 투자로 금리 연12%의 정기적금과 같은 수익금을 얻으려면 6.5%(78만원/1200만원*100)의 수익률만 올리면 되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 강남SFC지점의 김기원 부지점장은 "정기적금의 금리는 연 12%로 표시되지만 실제로 불입한 금액(1200만원) 대비 수익금으로 따질 때 수익률은 6.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의 수수료 및 보수와 정기적금의 세금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수익금은 펀드가 더 큰 셈"이라며 "정기적금 상품과 펀드를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연율 기준의 금리와 수익률로 비교해서는 정확한 이해를 따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횡보하면서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은행 예금 금리 수준에 그쳤다는 불만이 많았지만 실제 수익금은 은행 금리보다 높았다는 얘기다.

서로 다른 펀드를 비교할 때도 숫자에 유의해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펀드에 가입할 때 고려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과거 수익률이다.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지 여부는 펀드를 선택할 때 점검해야 할 문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절대적인 수익률보다 변동성이다. 두 개 펀드의 5년간 수익률을 비교해보자.
A 펀드는 3년 동안 매년 20%의 수익률을 올린 후 4년째 되는 해에 20%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리고 5년째 되는 해에 다시 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B 펀드는 설정 후 5년 동안 매년 12%의 수익률을 올렸다.

두 개 펀드 가운데 누적 수익률은 어느 쪽이 더 높을까. 답은 B다. A 펀드는 5년 누적 수익률이 10.7%인데 반해 B 펀드는 1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A 펀드의 연간 수익률이 B 펀드에 비해 높았지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누적 수익률이 더 낮은 것이다.

김균 한국증권 상품개발부 투자교육팀장은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비교할 때는 단순하게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변동성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의 운용보고서에 나오는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들쭉날쭉한 펀드보다 변동성이 낮은 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