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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9일 화요일

신용카드 연회비 면제 없어진다는데‥사용액별로 카드 수 조절해야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동창회에 나갈 때마다 은행이나 카드사에 다니는 친구들의 성화에 못 이겨 카드를 만든다.이런 식으로 김씨가 발급받은 카드는 8장.

모두 "카드를 쓰지 않으면 연회비가 없으니 발급받은 카드를 없애면 된다"는 말에 선뜻 만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쓰지 않을 카드는 만들지 않는 게 좋다.이르면 9월부터 약관 규정이 바뀌어 카드사들은 회원들에게 초년도 연회비는 반드시 부과해야 한다.

또 카드를 발급받아 한 번도 쓰지 않은 회원들에게 연회비를 되돌려 주지 못하게 된다.조건 없이 유효 기간 또는 평생 연회비를 면제해주는 카드는 원천적으로 나올 수 없어 카드 신청 시 주는 사은품에 혹해 무턱대고 카드를 신청했다가는 연회비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카드도 효율을 따져 골라 써야 하는 시대다.

◆어떻게 바뀌나

금융감독원은 카드업계의 과당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카드 연회비나 포인트 등에 관한 각종 기준을 정한 '카드 표준약관'을 제정해 이르면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이 표준약관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회원들에게 초년도 연회비는 받드시 받아야 한다.

또 조건 없이 유효 기간 또는 평생 연회비를 면제해주는 카드는 발급하지 못한다.이와 함께 1년 이상 카드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회원은 반드시 탈회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표준약관이 시행된 이후 카드를 새로 발급받거나 교체한 사람은 카드를 한 번도 쓰지 않고 잘라 버려도 초년도 연회비를 내고 1년 뒤에 연회비를 돌려받지 못한 상태에서 회원 자격을 박탈당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 한 장당 발급 비용만 평균 3000원이 넘기 때문에 이 비용 이상을 연회비로 반드시 받아야 하며 백화점이나 할인점 앞에서 카드에 가입하면 연회비 없이 사은품을 주는 행위도 금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용액별로 카드 수 조절해야

앞으로 유효 기간이 지나 카드를 교체하거나 새로 신청할 때 자신에게 꼭 필요한 카드인지를 따져보고 발급받아야 한다.

또 자신의 한 달 카드 사용액이 많지 않으면 카드 수를 줄여야 한다.

은행과 카드사들이 최근 내놓은 카드들은 대부분 한 달에 10만원 이상(또는 3개월에 30만원 이상)을 쓰는 회원들에게만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한 달에 카드로 30만원 미만을 쓰는 사람들은 신용카드 1~2장 정도가,50만원 미만을 쓰는 사람은 신용카드 2~3장 정도가 적당하다.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할인 혜택이 강한 카드 외에 불필요하게 다른 카드를 가지고 있으면 부가서비스는 받지 못하고 연회비만 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는 한 달에 10만원 이상 쓰면 연회비를 계속 면제해주는 카드도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용액이 얼마 이상된다고 연회비를 계속 면제해주는 것은 여신전문금융업법상 회원들에게 제공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경제적 이익'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를 금지해야 할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입력: 2007-06-19 18:37 / 수정: 2007-06-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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