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2007년 6월 24일 일요일

換上의 財테크 여름대목 ‘환율의 계절’ 이것만은 알고 떠나자

환율의 시즌이다.

7월은 일년 중 여름휴가와 해외연수나 유학시기가 겹치면서 일반인들에게 가장 많은 외환이 필요한 때다.

게다가 최근에는 개인들의 해외투자도 활성화되면서 이제 환율은 일반인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재테크 상식에 포함됐다.

특히 올해에는 원화가치와 비교해 달러화뿐 아니라 엔화가치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해외소비나 투자를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원화에 대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은 같은 금액의 원화로 바꿀 수 있는 외화의 금액이 그만큼 더 많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펀드
=최근 환율과 투자와 관련해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분야는 바로 해외펀드다. 투자금액이 큰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펀드 관련 환관리 요령은 원칙적으로 달러, 엔, 유로 등 세계 3대 기축통화로 투자되는 펀드는 환헤지가 필요하지만, 이들 기축통화를 통해 다시 그 밖의 통화로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환헤지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데서 시작한다.

먼저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 투자되는 경우, 원화를 이들 통화로 바로 바꾸기 때문에 환리스크가 발생한다. 최근 유로화는 원화에 대해 강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달러와 엔화의 경우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물론 환헤지를 하지 않는 경우 향후 환율추이에 따라 환리스크는 물론 환차익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철저히 투자자 판단의 몫이다.

다만 엔화의 경우 일본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약세가 계속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현재 엔화가치는 바닥권일 가능성이 크며, 향후 가치가 상승할 경우 환차익을 거둘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 기축통화를 다시 바꾸어 투자하는 펀드, 주로 이머징마켓 펀드들을 살펴보자.

이들 펀드는 원화를 달러나 유로로 바꾼 후 다시 각 해당지역 통화로 환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중 환전이 이뤄지는 셈이다. 특히 여러 나라에 동시에 투자되는 경우에는 환전이 수차례 이상 이뤄진다. 따라서 여러 차례의 환전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불리하지만, 반대로 여러 차례의 환전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정 수준의 헤지 효과도 동시에 나타난다. 따라서 환전 비용 외에 또다시 추가 비용을 들여가며 환헤지를 하는 것이 반드시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예금ㆍ보험
=은행의 외화예금을 통해 환차익을 노리는 재테크도 있다. 원화의 가치가 달러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때 환전해 외화예금에 넣어두면 향후 원화의 가치가 떨어졌을 때 외화를 싸게 쓸 수 있다. 또 만약 외화를 쓸 곳이 없다면 이를 다시 원화로 바꿔 환차익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달러당 원화환율이 920원일 때 920만원을 들여 1만달러를 바꿔 외화예금에 넣어뒀는데 1년 후 환율이 950원으로 올랐다면 1만달러의 가치는 30만원의 환차익에 46만원의 외화예금 금리혜택(연 5% 금리 가정 시, 세금비고려) 등 76만원의 수익을 얻게 된다.

다만 1인당 외화환전 한도가 있는 만큼 한꺼번에 많은 환투자를 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따라서 만약 여행 후 남은 외화가 있다면 이를 원화로 바꿨다 다시 외화로 바꾸지 말고, 틈틈이 개설해둔 외화예금 통장에 넣어두는 게 유리하다.

만약 반대의 경우 즉, 원화환율이 900원까지 더 하락했다면 20만원의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헤지를 통해 외화예금에 환차손이 발생했을 때 일부를 보전해 주는 상품까지 나와 있으니 활용할 만하다.

이 밖에 해외이주나 자녀의 해외유학 등을 일찌감치 준비하는 경우 외화보험을 통한 재테크도 고려할 만하다.

외화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료도 외화로 받는 만큼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할 경우에는 환위험이 있지만, 해당국에서 소비할 경우에는 환위험을 피할 수 있다. 게다가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때는 비과세 혜택도 있다.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거치식 상품이 일반적이었지만, 매달 일정금액을 불입하는 적립식 상품도 최근 나와 중산층 가정에서도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환전ㆍ카드 사용
=환전도 미리 해두면 적지 않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몇 푼이나 되겠느냐고 무시하는 이들도 있지만, 실제 공항환전소와 평소 주거래은행 환전서비스를 비교해 봤다면 결코 공항환전소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환전은 역시 주거래 은행의 비용이 가장 적으며, 고객등급에 따라 할인혜택도 크다.

환전은 최소화하는 게 좋은데, 예를 들어 동남아로 나갈 경우 달러로 바꾼 후 다시 해당국 통화로 바꾸기보다는 가능하다면 곧바로 해당국 통화로 바꾸는 게 좋다. 선진국으로 여행할 때는 여행자수표가 유리하다. 환전 비용도 싸며, 분실 시 우려도 적다.

사용 후 일정기간 이후 결제가 이뤄지는 신용카드 사용은 환율 움직임에 따라 전략이 다르다. 해당국 통화 대비 원화가치가 올라가는 추세일 때는 결제가 지연되는 신용카드가 유리하지만, 반대로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추세일 때는 현금이나 여행자수표가 유리하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007.06.20 15:52:54 입력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