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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7일 수요일

라이프사이클 펀드를 타자

20년 후… 이 老부부처럼 웃고 싶다면…


“당신의 은퇴 후 계획은 무엇입니까”
시골 텃밭에서 채소를 가꾸면서 여유롭게 사시겠다고요. 아니면 그동안 바빠서 못했던 여행이나 실컷 하시겠다고요.
과연 현실은? 정년은 빨라지고 수명은 길어지고 있다. 때문에 젊어서부터 노후 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물가 상승률조차 따라잡지 못하는 은행예금으로는 대책이 안 선다. 그렇다면 대안은 투자 상품. 나의 편안한 노후를 책임질 펀드는 어떤 상품이 있을까.

평생 함께하는 라이프사이클(life cycle) 펀드
펀드 이름 그대로 생애 주기에 맞춰 설계된 펀드다. 가입자 연령대와 은퇴 시기에 맞춰 정해진 원칙에 따라 펀드를 운용하는 상품이다. 투자자가 원하는 투자목표에 따라 주식 비중을 조절할 수 있고, 상품에 따라 만기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고객 나이가 젊었을 때는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큰 주식 비중을 높이는 반면, 나이가 들수록 주식 비중을 낮추고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은 채권투자 비중을 늘리는 식이다.

예를 들어 30대 가입자의 경우 처음에는 주식투자 비중을 80% 정도로 투자하다 매년 채권 비중을 2% 정도씩 줄여가면 60세에는 채권 비중이 80%가 된다.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라이프사이클펀드가 출시되기 시작한 것은 작년이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소 10년 이상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할 경우에도 펀드 수수료가 싸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삼성운용의 ‘삼성웰스플랜주식’은 가입 다음해부터 점차 주식투자비율이 낮은 펀드로 옮겨 탄다. 가입 첫해 주식 투자비율은 80%, 65%, 50%, 35%, 20% 중에서 직접 고를 수도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도 만기가 2030년, 2040년인 펀드가 있으며, 한국운용은 보다 세분화해 2015년, 2020년, 2025년, 2030년 등을 목표로 한 라이프사이클 펀드를 출시했다.
목돈 있는 은퇴자라면 생활비 펀드 유리
은퇴하면서 목돈을 거머쥐었다면 연금처럼 매달 고정수입을 받도록 설계된 생활비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펀드 운용 대상이나 방법은 기존 펀드와 같지만,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을 환매 때 한꺼번에 받는 게 아니라 매월 지급 받는다는 점에서 기존 펀드와 다르다. 때문에 은퇴를 했거나 앞둔 세대 중 매월 고정 수입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출시된 상품이 몇 개 안되지만,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경우 선풍적 인기를 끌며 작년 말 기준으로 펀드 수탁고가 26조엔에 이르고 있다.
아이투신운용이 내놓은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1호’는 채권과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상품. 콜금리에 0.5% 포인트를 더해 연 5.00%(세전) 정도를 받도록 설계된 펀드다.
예를 들어 6억원을 펀드에 넣어 뒀다면 세금을 빼고 매월 25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물가가 올라 투자자가 필요한 생활비 규모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지표로 한 콜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지급률도 상승하게 된다.
아이투신 김형오 상무는 “물가 등 실생활 관련 지표에 자연스럽게 연동되므로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올 초 만들어진 이 펀드에는 약 1800억원이 몰렸다.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뫼비우스펀드’는 주식형펀드다. 투자 원금을 기준으로 매월 0.7%(연간 8.4%)의 분배금을 지급 받는다. 주식시장이 부진해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할 경우에는 생활비가 투자 원금에서 빠져나간다. 올 들어 15%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100억원 정도 자금이 몰렸다.
전수용 기자 jsy@chosun.com입력 : 2007.05.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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