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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9일 화요일

펀드 깨지 말고 담보대출 이용하세요

3년 전 국민은행의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매월 100만원을 납입해온 직장인 유모(38)씨는 최근 급하게 돈이 필요해 펀드를 환매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유씨가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은 무려 65%에 달했지만, 향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씨는 섣불리 환매를 결정하지 못했다.

이때 펀드를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다는 은행 직원의 말에 유씨는 귀가 솔깃했다.

유씨가 가입한 펀드 평가 잔액은 현재 5천940만원(납입금액 3천600만원)으로, 이 중 50%인 2천970만원까지 3개월 변동금리 기준 연 7.05%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월 17만5천원 정도의 이자를 내면 펀드를 유지할 수 있어 유씨는 펀드담보대출을 받기로 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펀드가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고객들이 가입한 펀드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급전이 필요하지만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펀드를 환매하기가 망설여지는 고객이라면 이용해볼 만하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출 가능 금액과 금리는 은행별로 차이가 있다.

국민은행은 주식형 펀드의 경우 평가잔액의 50%까지 대출해주고 금리는 3개월, 6개월, 12개월 변동 주기 가운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채권형펀드는 평가잔액의 80%까지 대출해 준다.신한은행은 주식형펀드의 경우 주식편입 비율이 30%이하면 출금 가능액의 70%까지, 주식편입비율이 30%초과, 60%이하면 출금가능액의 60%까지 대출해 준다.

또 주식편입비율이 60% 이상이면 출금가능액의 5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신한은행의 경우 금리는 개인신용등급에 따라 다르게 적용한다.

신한은행 김은정 재테크 팀장은 "개인신용도에 따라 연 6∼10% 정도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서 "향후 펀드의 기대 수익률이 대출이자보다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고객이라면 펀드담보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식편입 비율이 30% 이하는 평가금액의 70%까지, 주식편입 비율이 30∼60%는 50%까지 대출해준다.주식편입 비율이 60% 이상인 펀드에 대해서는 담보대출을 해주지 않는다.

채권형펀드는 평가금액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펀드담보대출은 수익률이 확정되지 않았기때문에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적용한다"면서 "그러나 신용대출 한도를 넘어 추가 대출이 힘든 고객이라도 펀드담보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주식형 상품의 경우 평가액의 50%, 채권형은 평가액의 80%까지 대출하며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에 2%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입력: 2007-06-20 07:03 / 수정: 2007-06-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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