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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9일 화요일

알고 쓰면 약이 되는 신용카드 활용법

아마도 은행이나 카드사에 근무하는 친구나 선후배 혹은 친지로부터 신용카드 발급해달라는 권유, 왠만하면 한번쯤은 모두들 받아봤을 것이다.

뭐하러 필요 없는 카드 귀찮게 자꾸 만들라고 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일단 카드가 발급되면 사용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카드사 매출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에 회원확보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이 끌릴만한 갖가지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더 많은 회원확보를 위한 카드사의 판촉활동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흔히들 신용카드를 양날의 칼이라고 표현한다. 카드를 어떤 식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도 될 수 있고 독도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정부에서도 신용카드 남발은 우려하면서도 신용카드 사용에 대한 소득공제 제도를 허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확하게 알고 약으로 사용하는 것은 장려한다고 해석된다.

그러면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약으로써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것일까?

우선 카드사 쪽에서 볼 때 신용카드를 가장 얄밉게(?) 사용하는 경우는 이를 현금 대용수단으로만 활용하는 것이다.

사실 카드사 입장에서는 회원들이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는 카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수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주기적으로 현금서비스를 받고 할부거래(무이자할부 말고 수수료를 부담하는 할부거래를 뜻함)를 해가며 꼬박꼬박 이자와 함께 갚아 준다면 카드사 수익에는 최고로 기여하는 셈이다.

여기에 가끔씩 연체를 통해 연체이자까지 지불해주면 금상첨화다. 단 부도나서 못 갚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를 거꾸로 해석하면 지출되는 현금서비스나 할부거래는 멀찍이 놓아두고 오직 일시불(무이자 할부 포함) 거래로만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사실상 비용지출은 전혀 없이 각종 혜택들만 쏙쏙 챙길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왜 현금서비스 사용하지 않느냐고 카드사로부터 비난 받을 일은 전혀 없으니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같은 지출이라도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해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은 의외로 많다.

기본적으로는 결제일까지 대금지급이 미뤄지므로 그 기간 동안의 이자만큼 이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사용으로 지금 지불할 돈 1백만원을 한달 후로 결제를 미루고 그 기간 동안 MMF나 CMA와 같은 통장에 넣어둔다고 하면 약 3천원 가량의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 또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한 요금할인 혜택이나 포인트, 마일리지 적립 등은 보다 직접적인 이익으로 다가온다.

지금은 신용카드 종류도 많지만 각 카드들마다 내세우는 각종 할인 혜택들도 그만큼 다양하기 이를 데 없다.

자동차 주유 시 리터 당 일정금액 할인에서부터 영화관, 놀이공원 등의 가격 할인에다가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누적되는 포인트와 마일리지 적립분은 필요한 때 현금처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요즘은 금액을 결제하기 전에 카드 할인 혜택이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필수이며, 정가대로 제값 내고 금액을 치르는 것이 오히려 낯선 풍경이 될 정도다. 대신에 각각의 카드들 마다 제공하는 할인혜택이나 서비스가 차이가 있는 만큼 처음 카드를 만들 때 자신이 주로 이용함으로써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오는 카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신용카드 사용을 통한 절세혜택도 신용카드의 장점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근로소득자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직불카드 사용분 및 현금영수증 발급분에 대해 이들 금액이 연간 총급여의 15%를 초과하는 경우 그 초과분의 15%(5백만원 한도)를 소득공제 해주고 있다.

그래서 가령 연소득이 3천만원인 근로소득자가 신용카드 등으로 연간(전년도 12월부터 금년 11월까지) 1천만원을 사용했다면 연소득의 15% 초과분인 550만원에 대해 다시 15%를 곱한 82만5천원을 소득공제 받게 되고 이를 통해 약 15만원의 세금 환급이 이루어진다. 물론 더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고소득자라면 같은 금액을 소득공제 받더라도 세금환급 효과는 더 커지게 된다.

이처럼 편리하고 유용한 신용카드지만 여기의 기본 전제는 본인 스스로 관리하고 통제할 때 가능한 일이다.

신용카드가 종종 사회문제가 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무분별한 사용으로 결제금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에는 신용불량사태에 까지 이르곤 하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현금서비스도 그렇다. 잠깐 급전 빌리는 것이 뭐 어떻겠냐 싶지만 한번 두번 반복하다 보면 습관화 되고 갈수록 서비스 금액이 늘어나곤 한다. 이 경우 비싼 수수료 부담도 그렇거니와 본인의 신용도 측면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한다. 당장 연체사실이 없더라도 현금서비스 금액이 많고 잦으면 신용대출 등을 심사할 때 아무래도 요주의 대상으로 보곤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용카드는 돈이 없을 때 빚을 내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현금대용으로 생각하고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카드값이 연체되었을시 납기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돈이 생기면 바로 선결제 하도록 한다.

항상 결제계획부터 세운 후 사용하도록 하며, 필요하다면 신용카드처럼 사용하지만 사용 즉시 통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체크카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크카드는 직불카드와 신용카드의 중간 형태로 통장 잔고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무리한 사용으로 연체를 걱정해야 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는다. 체크카드에 대해서도 신용카드처럼 요금할인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제공되는 만큼 신용카드의 외상 거래가 싫은 사람이나 소득 등이 없어 바로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경우에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한상언/신한은행 올림픽선수촌 PB팀장(hans03@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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